2022학년도 입시 결과 완벽 분해, 해법은?
최근 미국 대학입시에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뭐니뭐니해도 대학들의 적극적인 수시 제도 사용이다. 수시는 크게 Early Decision(ED)과 Early Action(EA)으로 나뉜다. 기본적인 개념을 설명하자면 ED는 binding으로 구속력을 가지기 때문에 ED로 합격 시, 해당 학교에 필수적으로 진학(enroll)을 해야한다. 반면 EA는 non-binding으로 구속력이 없다. 때문에 EA로 합격한다 하더라도 해당학교에 꼭 진학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런 ED/EA에 대한 합격률은 전체 합격률의 지속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큰 변동이 없다. 최상위권 대학들이 (1-20위권) ED/EA로 계속해서 전체 합격생의 50%이상을 뽑고있는 데는 사실 숨은 비밀이 있다. 요즘 고등학생들이 이른바 IVY에 합격하기 위해 과도한 무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대학교 역시 이런 경쟁구도 안에 있다는 것이다.
대학들이 경쟁을 한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생각을 해 보자. 최근 전체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숫자(head count)는 큰 변동이 없는데 비해, 접수가 된 전체 원서 개수(number of applicatio-
ns)는 매해 급진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이것을 좀 더 풀어 해석하면, common application을 통해 원서접수가 훨씬 더 용이해진 최근엔, 학생당 최소 15개 이상의 원서를 정시(Regular Admission)를 통해 기본으로 접수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교들은 진학률이 비교적 매우 좋은 ED/EA를 통해 학생들을 합격시키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진학률(Yield rate)은 입학사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표로써, 대학의 명성 및 Ranking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은 이 진학률에 굉장히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다. 하버드의 진학률은 전체 학교 중 가장 높은 82%로 수년째 큰 변동이 없다. 100명의 합격생 중 실질적으로 하버드에 진학하는 학생수는 82명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100명의 합격생 중 18명은 하버드 이외의 학교를 선택해 진학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진학률은 학교 명성이나 ranking에 따라서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진다. 예를 들어 ‘코넬’의 경우엔 진학률이 52%, ‘다트머스’는 53%, ‘듀크’는 42%가 된다. 따라서 이 학교들은 하버드 보다 약 2배 가량의 학생을 합격시켜야만 필요한 정원을 충당할 수 있게 된다.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대학들의 싸움은 매우 치열하다. 그리고 필자가 말한 대학간의 경쟁이란것이 바로 여기서 오는 것이다. 최상위권 학교 이른바 HPY (Harvard, Princeton, Yale) 와 Stanford 등의 대학은 이런 진학률 (Yield%)을 높이기 위한 큰 노력이 실질적으로 필요하지 않다. 이미 명성이 높고, 대학교 Ranking도 최상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위권 안 밖과 20위권 싸움은 치열하며, 대학들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또는 원하는 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몇 가지 방법으로 입학사정을 하고 있다. 이중 단연 제일 손쉬운 방법은 바로 ED제도의 도입이다. 설명했다시피 ED는 제도적으로 구속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진학률은 100% 이다. Ivy League중 HPY를 제외한 나머지 5개 학교(Cornell, U Penn, Dartmouth, Columbia, Brown)가 모두 ED제도를 가지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이들 대학은 대략 40-60%대의 진학률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대학에 합격된 학생을 다른 곳에 보내지 않고, 100% 진학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ED제도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Semi-Ivy 급 대학 중 하나인 University of Chicago의 ED와 ED2 도입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University of Chicago는 온전한 EA제도를 사용하는 몇 안되는 Semi-Ivy급 대학이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너무나도 많은 지원자를 기타 ED학교들에게 내어주면서, 결국 ED와 ED2까지 수시(Early Admission) option에 넣어버리는 제도적인 큰 변화를 주었다. University of Chicago는 이제 EA뿐만이 아니라, ED와 ED2까지 있는 몇 안되는 대학 중 하나가 되었다. 이것은 지원자로 하여금 ED를 강요하게 되는 형국이 되었다. 진정 Chicago가 지원자의 1순위 학교인지 아닌지를 어떤 수시 제도를 선택하는지를 보고 단번에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직도 유수의 20위권 학교들은 수시 제도로 EA를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그 조차도 온전한 EA가 아닌 restrictive 이거나 single choice로 지원자들로 하여금 몇 가지를 제제하고 있다.
대학들이 어떻게 수시 제도를 이용하여 지원자를 가리고, 그들의 진학률을 높이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이제 정시(regular admission)에서는 어떻게 이 진학률이 지원자의 당락을 결정짓는 결정적 요소(Key Deciding Factor)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대학교 입시에 있어 입학사정관은 지원자의 여러가지 요소를 평가한다. 숫자들로 이루어진 정형화된 자료들(GPA, SAT, ACT, SAT2, AP 등)을 비롯해, 그 밖에 비정형화된 자료들(활동내역, 수상내역, 추천서, 에세이 등)을 평가하게 된다. 모든 자료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한 학생의 본질적 특성을 드러내게 되는데, 여기서 입학사정관들이 유심히 관찰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Interest factor 이다. 이는 지원하는 해당 대학에 대한 관심도 이기도 하고, 학생이 전공하고자 하는 전공 영역에 대한 학문적 관심사이기도 하다. 학생이 지원하는 대학과 전공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바로 이 ‘진학률’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Interest factor를 잘 표명하고 있는 지원자는 실질적으로 해당 대학교가 지원자의 1순위 대학 임을 간접적으로 표명하고 있게 되고, 고로 진학할 확률이 크다는 뜻이다. Greater Interest factor à Higher Enrollment à Higher Yield 원서적으로 봤을 때, 이것은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다. 단순히 SAT, SAT2, ACT, AP점수로는 지원자의 학문적 또는 기타 활동에서 오는 강점이 얼마나 학교의 강점과 잘 연결되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때문에 지원자는 본인의 ECA (Extracurricular Activity)와 기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학문적/개인적 가치관, 철학관을 효과 있게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에세이가 바로 그것의 가교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흔히 College Admission Trend라고 운운하며, 현 대학교 입시 정세를 어떻게 파헤쳐 나갈지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전략이란 것은 상대와 나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서는 세울 수 없는 것이다. 풍부한 내부 데이터와 전략적인 분석을 통해 현 정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에 득과 실을 이해하고 있다면, 수시를 통한 합격이던, 정시를 통한 합격이던 보다 지원자에게 필요한 전략을 통해 합격을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정형화된 무형적 가치의 중요함을 인지하고 미루지 말자, 전략이란 것은 하루아침에 세우는 것이 아니다.
2018 Mom & I 5/10 Vol. 7
글 JL College Consuting 원장 Jas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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